영화 걷기왕 걷는 법, 좋은 성장, 벗어난 리듬
영화 걷기왕 달릴 수 없다면, 천천히 걷는 법누구에게나 잘하지 못하는 게 있다. 그게 운동이든 공부든, 혹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이든 간에. 주인공 만복이는 달리기를 유난히 못한다. 그런데 웃긴 건, 그게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라는 거다. 달리기를 못해도 걷는 건 꽤 잘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세계를 조금씩 넓힌다. 감독은 이 단순한 전제를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낸다. 무언가 잘해야만 의미 있다고 말하는 사회 속에서, '걷기'라는 가장 일상적인 동작이 빛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셈이다. 이 작품은 경쟁보다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웃음기 가득한 장면들 사이에, 조용히 전해지는 위로가 있다. 겉으로는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시선은 묵직하다. 배경이 되는 교실, 집, 골..
2025. 6. 1.
내 아내의 모든 것 시작은 거기서, 감정의 민낯, 진심
내 아내의 모든 것 말도 안 되는 계획, 그러나 시작은 거기서처음부터 사랑이 식은 건 아니었다. 그냥 조금 지쳤고, 조금은 도망치고 싶었던 것뿐. 남편의 선택은 황당할 정도로 비겁하다. 다른 남자를 고용해서 자기 아내를 유혹하게 만들겠다는 발상, 그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그만큼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평범해 보였던 결혼 생활은 어느 순간 숨이 막히는 벽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너무 솔직했고, 지나치게 감정에 충실했다. 누군가는 그걸 매력이라 했고, 누군가는 피곤함이라 여겼다. 감독 민규동은 그런 ‘진짜 사람’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웃긴 상황만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묘한 리얼리티를 끼워 넣는다. 그래서 관객은 웃으면서도 묘하게 찔리고, 공감하게 된다. ..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