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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 한 접시 치즈구이, 어묵강정, 간장조림

by amange100 2025. 7. 8.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 한 접시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 한 접시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 전자렌지로 뚝딱, 고구마 치즈구이

무언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당길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껍질째 찐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포크로 살짝 으깬 뒤, 슈레드 치즈를 얹어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요리가 된다. 단맛과 짠맛이 동시에 터지는 이 한입은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된다. 치즈가 녹아내리며 고구마 속으로 스며들고, 윗면은 살짝 눌어붙은 듯 고소하게 변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그 풍미는 배보다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허기를 채운다기보다 텅 빈 기분을 덮어주는 무언가에 더 가깝다. 설거지조차 필요 없는 간편함 덕에 밤중에도 부담이 없고, 여기에 아몬드나 슬라이스 바나나를 곁들여도 색다른 식감이 더해진다. 그 어떤 복잡한 조리도 없이, 재료 자체가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순간. 깊은 밤 조용한 주방에 퍼지는 치즈 향과 함께, 하루의 끝은 그렇게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고구마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구워야 수분이 덜 날아가고 더 촉촉한 식감이 살아난다. 전자렌지 사용 시 접시 대신 키친타월을 깔면 눅눅함도 줄일 수 있다. 치즈는 모짜렐라만 고집하지 않아도 좋다. 체다, 고다, 심지어 크림치즈를 살짝 올리는 방식도 나름의 풍미를 만든다. 단맛을 강조하고 싶다면 고구마에 약간의 메이플시럽이나 꿀을 살짝 얹는 것도 괜찮다. 적은 재료로 꾸미지 않은 듯 툭툭 놓아 만든 이 한 접시는, 생각보다 시각적으로도 매력 있다. 먹는 순간의 포근함은 누구와 함께 먹느냐보다, 그날 얼마나 지쳤는지와 더 밀접한 감정이다. 고요한 밤에 스스로를 위한 작은 수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름 없이 바삭, 에어프라이어 어묵강정

기름냄새 없이, 하지만 충분히 바삭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이것만큼 만족스러운 건 드물다. 냉장고 속에서 굳어가던 어묵 몇 장을 한입 크기로 잘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에서 8분 정도만 돌려보자. 겉면이 살짝 갈색빛을 띠며 오돌토돌하게 변할 때쯤 꺼내어, 팬에 간장, 물엿, 고추장, 다진 마늘을 넣고 만든 소스를 조심스럽게 묻힌다. 그 후 한 번 더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3분 정도 더 돌려주면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강정이 완성된다.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며, 어른에겐 어릴 적 학교 앞 분식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기름은 단 한 방울도 쓰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담백하고 속이 편하다. 설거지도 간단하고, 필요한 재료도 많지 않기에 야식으로 제격이다. 어묵이라는 흔한 재료가 이토록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 조용한 밤의 부엌에서 잠시 즐기는 소소한 반전이다.

에어프라이어는 바삭함만 살리는 도구가 아니다. 조리 과정 중 수분을 줄여주는 효과 덕에 양념이 더 잘 배고, 식감이 탁월해진다. 어묵은 직사각형보다 삼각형이나 별 모양처럼 재미있게 잘라도 먹는 재미가 더해진다. 강정 소스는 고추장 기반 말고도 간장, 식초, 설탕 비율로 달짝지근한 맛을 만들 수 있다. 견과류나 검은깨를 위에 살짝 뿌리면 식감과 시각이 동시에 살아난다. 이 요리는 어린아이 간식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고, 재료비 부담도 적다. 집 안 어딘가에 남은 어묵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자. 야식이지만 정크푸드가 아닌, ‘뭔가 해먹었다’는 뿌듯함까지 남는 메뉴다.

칼로리 부담 적은 두부 간장조림

입이 심심한데 기름진 건 싫고, 차가운 건 속이 불편할 것 같을 때, 두부는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재료다. 큼직하게 썰어 물기를 빼고 팬에 노릇하게 구운 뒤, 간장과 물, 올리고당,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을 끼얹어 조려준다. 약불에서 천천히 졸이다 보면 두부 겉면에 간장이 스며들며 짙은 갈색빛을 띤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워지며, 입안에 퍼지는 감칠맛은 간단한 조리법 이상이다. 이 요리는 특별한 재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내며, 야식으로도 부담이 없다. 냉장고에 남은 브로콜리나 청양고추를 곁들여 매콤함을 더하면 또 다른 느낌이다. 정적인 조명 아래, 따뜻한 접시에 담긴 두부는 단순한 식사라기보다는 작은 위로처럼 느껴진다. 허기보단 허전함을 달래는 요리. 혼자 있는 밤, 정적 속에서 조용히 끓는 냄비를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은 정돈되는 순간이다.

두부는 물에 데쳐내면 조직이 단단해지고, 구웠을 때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조림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양념장은 국간장을 약간 섞어 깊이를 더할 수 있고, 고춧가루를 아주 살짝 넣으면 전체 색감이 더 살아난다. 간장을 부은 뒤 너무 자주 젓기보다 중간 불로 은근히 졸여내는 게 맛을 보장한다. 요리가 끝난 뒤엔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도 훌륭하다. 두부 한 모로 가능성을 넓힌 이 조림은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저녁을 선사한다. 남기면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고, 냉장고에 뒀다가 차갑게 먹어도 꽤 괜찮다. 따뜻함과 차분함이 함께 묻어난 이 한 접시는 야식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